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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How are you?

2007.04.11 11:37

박춘렬 조회 수:468

방금 전
우리 병원에 파리 한 마리가 들어와갓고는
아' 씨커멓게 생긴 눔이 내 방으로 쑤욱 들어온 거였으야.
긍께, 지 명을 지가 재촉한 셈인디
세상 살기가 싫었나?
 
킁, 그 붕붕거리는 날개짓에
우리 병원 환자들이 사뭇 위압감을 느낄랑가도 모릉께
화근을 애초에 제거해야 쓰겄제.
퇴로차단,
내 방 문을 닫았으...딸깍.

이눔은 아직도 잘 모르제.
붕~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우우우우우.....앗쭈구리, 신났다이.
허긴, 곧 닥쳐올,
아직 맞닥뜨리지 않은 운명이라는 것을 알기에는
지나 내나 역부족이리라.

우리 젊었을 직
오랜만에 친구 만나더라도 '건강'을 안부로 묻지는 않았잖여?
그래갓고, 서로 바쁜 척이나 하고 그랬응께
아무래도 그 나이에는
'일'이 우선이었나 봐야.

요즈음 우리 인사는 많이 달라졌제.
말하자믄, 우리도 이제 나이를 제법 묵었응께 서로들
'건강'을 우선으로 묻곤하는디
그거이 쪼까 막연하제.

- 잘 지내나?
- 어, 잘 지낸다. 니는 어떻노?

긍께, 요러한 인사법이 무어냐 하면
우리 중학교 다닐 때 배운 거하고 똑같은 거거덩.

- How are you?
- I'm fine, thanks. And you?

그러나, 기왕 건강을 안부로 묻기로 했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정 도타운 면이 있겠더라구.
해서,

- 니 심장은 어떻노?
- 어, 나는 개안타. 니 성생활은 원만하나?


음...그놈의 파리.
A4용지 여러장을 겹쳐 반으로 접어 파리채를 만들었지.

근디, 꼴랑
파리 한 마리 잡아놓고 그걸로
이렇게 장황하게 글 쓸 것까지 있느냐 할랑가 모르겄지마는
미안하다,
그렇지가 않다.

오죽이나 기쁘면
내가 요로코롬 즉각적으루다가 글 쓰겠나. 후후후


한 타(打)에 잡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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