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다: 또박또박
2015.04.18 14:48
늙어갈수록
마누라님(?)이 더 무서버진다.
옛적에는 이 주정뱅이가
술에 취해 무슨 말씀을 하시던
빙그레 웃어주고
들어주시던 그녀가,
요즈음은 또박또박 가르칠려 하시고
심지어는 협박까지 하신다.
눈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면서...
- 술 좀 그마'~그만 묵으소
- 또 술 마시면 문 안 열어 줄끼요
- 제발 마누라 말 좀 들으소~ 술땜시 치매 오기 전에..
- 쫌~~~ 쫌~~~~
허~ 주님이시여.. 酒님이시여~~
편도나무에게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편도나무에게 말했노라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대해 이야기해다오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대해 이야기해다오
그러자 편도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흐린날에는
화사하게 피어있던 벚꽃들도 우울하다
이젠 그 벚꽃마저 지고있네
우리들 인생처럼 속절없이 허망하게.
또박'또박'~
또박'또박'한~...
아내의 가르침 때문에
기가 죽고, 빈정 상해서 더 허망하구만.
갑작스레
황동규선생의 싯구詩句가 생각나네
내 맘 같아서일까?
처량한 내 신세 탓일까?
나는 요새 무서워져요
풀잎 뜬 강에는 살 없는 고기들이 놀고.
강물 위에 비친 구름은 무슨 암호만 같아 보여요
봄밤이 깊어가고,
라일락 향기는 더 깊어가는데
봄비가 내리네
꼬리내린,
셔블 썰레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