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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유방암 예방 방법

2010.02.12 11:38

고영호 조회 수:192

여성들이여! 유방암 무섭다면…

[메디컬 피트니스] 유방암 예방 방법

중년이 넘도록 활기차게 직장 생활을 하던 52세 여성이 어느 날 목욕 도중에 가슴에 멍울이 생긴 걸 발견했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서 조심스럽게 다시 만져보았지만 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멍울이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유두 부근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분비물이 분비되지도 않고, 유두 함몰이나 습진과 같은 이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의사를 만나 검사를 해 본 결과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초기였으므로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 요법을 시행하였으며, 담당 의사로부터 "일찍 발견해 예후가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무슨 암이든 재발이 흔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 환자가 전과 똑같은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이 여성이 생활의 변화와 건강 유지를 위해 운동을 하고자 할 때,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갈수록 증가하는 유방암

2008년도 암 등록 사업 통계 자료를 보면, 유방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에 이어 여섯 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남성에게서 유방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의 1퍼센트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거의 없습니다. 반면에 여성에서의 발생률은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여성들의 관심을 모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방암이 발생한 경우 치료 효과는 얼마나 유방암이 진행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암세포가 유선 내에 국한되어 있는 상피내암의 경우 0기에 해당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기만 하면 5년 내에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이는 되지 않았지만 2센티미터 미만의 종괴가 만져지는 1기의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약 95퍼센트 정도입니다.

종괴 크기가 5센티미터 이상이고 전이가 약간 있는 경우, 또 림프절 전이가 심한 경우는 3기에 해당하며 이때는 5년 생존율이 약 50퍼센트 정도로 낮아집니다. 전신에 전이가 생긴 4기의 경우에는 5년간 생존할 확률이 10~20퍼센트에 불과하므로, 암은 역시 조기 진단이 중요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2기는 위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키며 5년 생존율은 약 70퍼센트 정도입니다.

다행히 유방암이 다른 암과 비교해 볼 때 치료가 아주 어려운 암은 아니지만 그래도 암은 암이니만큼 무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으로는 유전 요인이 전체 유방암의 약 5~10퍼센트 정도이고, 환경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초경이 일찍 시작되거나 폐경이 늦어지면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이 위험인자로 여겨집니다. 같은 맥락에서, 폐경 후에 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장점이 있으나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방암의 고위험군에는 50세 이상의 여성, 어머니나 자매 중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생긴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첫 출산이 늦어진 경우, 비만하거나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경우, X선 치료를 받거나 핵폭탄과 같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경우, 만삭 분만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해당하며, 이런 분들은 조기 진단을 위한 정기 검진을 철저하게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에 늦게 결혼하시거나 결혼을 안 하시는 분들이 많고, 또 결혼하여 아기를 낳았다 하더라도 직장 여성의 경우 모유 수유를 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모든 요인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앞으로도 유방암 발생률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예견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식습관과 운동

▲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위험 요인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위험 요인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발생 원인은 모르지만 위험 요인을 알았으므로 위험 요인을 피하기만 한다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를 일찍 낳고, 모유 수유를 길게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며, 유전적으로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목시펜과 같은 약을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약의 복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결정하셔야 합니다.

흔히 암 예방법이라 알려진 것으로 금연, 절주, 적당한 운동, 적절한 영양 섭취가 있습니다. 유방암의 경우에도 이 모든 것들이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알코올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혈중농도를 높임으로써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며, 폐경이 지난 여성이 매일 한 잔씩 음주를 하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30퍼센트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이 대부분 유방암 발생을 억제시키므로 과일과 채소,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지방(특히 포화지방) 섭취가 증가하면 유방암 발생이 증가할 뿐 아니라 비만도 유방암 위험인자에 해당하므로 체중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도 유방암 예방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운동이 유방암 예방을 위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초경 시기를 늦춤으로써 평생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을 줄여 준다.
②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양을 감소시켜 혈중 농도가 떨어지게 한다.
③ 지방세포에서 에스트로겐 전환을 감소시킨다.
④ 유방의 밀도를 감소시킨다.
면역 기능을 증가시킨다. 한 예로 종양세포에 대항하여 싸우는 자연 살상 세포 수를 증가시킨다.


참고로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한 경우에 규칙적인 운동을 행하는 것은 유방암 수술 후에 흔히 볼 수 있는 합병증인 림프수종(림프부종,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막혀 단백질이 풍부한 림프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피하에 축적되어 팔다리가 붓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2002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듯이 재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에 림프절이 붓게 되면 유방암이 재발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쉬운데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부위가 어느 날 갑자기 만져진다고 해서 암의 재발한 것은 아니고, 수술 후에 발생하는 합병증일 뿐이지만 이를 방지하는 데에도 규칙적인 운동이 아주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유방암은 예방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예방법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생활 습관은 유방암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적절한 운동과 영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암 예방을 위한 운동 및 영양 권고안

유방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일반적인 암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한 번 유행했다 하면 온 동네를 공포에 떨게 하는 전염병이 문제였을 뿐, 암을 비롯한 만성질환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나지 않으면 환갑 잔치를 하면서 오래 살았음을 축하하는 판에 뒤늦게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면 "그만하면 오래 사셨다"며 아쉬움을 달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균수명 80세를 넘긴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전염병은 귀찮은 질병일 뿐 더 이상 공포의 질병이 아니며, "오래 살면 언젠가는 암에 걸려 죽는다"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암이 가장 문제가 되는 질병의 하나로 대두되자 미국에서는 우주 개발 비용에 맞먹는 금액이 암 연구에 투입되었습니다. 반세기 이상 암 정복을 위한 인류의 노력에 의해 암 해결을 위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지금도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공황에 휩싸일 만큼 암은 무서운 질병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암 치료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민 암 예방 수칙의 슬로건이 "암. 예방할 수 있습니다"입니다. 10개 항으로 구성된 암 예방 수칙은 일상생활에서 습관화하면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미국 암학회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암 예방을 위한 운동 및 영양에 관한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균형 잡힌 식이와 운동을 통해 평생 동안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십시오.
② 체중이 증가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하십시오.
③ 현재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감량하십시오.
④ 성인의 경우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중간 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시고, 이를 가능한 한 주 5일 이상 시행하십시오. 1주일에 한 번씩 45분에서 60분간 왕성한 신체 활동을 하면 더욱 좋습니다.
⑤ 어린이와 청소년은 적어도 하루에 6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이상 중간 강도에서 강한 강도로 운동하십시오.
⑥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십시오. 특히 식물성 음식을 많이 드십시오.
⑦ 하루에 5가지 이상의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십시오.
⑧ 정제된 곡물보다는 비정제 곡물을 드십시오.
⑨ 가열되거나 붉은 육류섭취를 제한하십시오.
⑩ 여성의 경우 하루에 한 잔, 남성의 경우에도 하루에 두 잔 이하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십시오.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내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옳다고 생각할 때 행동으로 옮기는 것임을 명시하고, 당장 실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인덕 연세대학교 운동의학센터 교수,예병일 연세대학교 운동의학센터 교수 메일보내기 필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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