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버럭성질; 맹물

2015.06.10 20:51

정용정 조회 수:353

맹물

            -신협(1938~)


물은 달지 않아 좋다

물은 맵거나 시지 않아 좋다

물가에 한 백년 살면

나도 맹물이 될 수 있을까?

- - - - -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도 가르치지.

'버럭성질을 조심하라'고. 폭노위계暴怒爲戒 !


그렇지만 알면서도 못 고치는게 성질머리여서,

아내는 내게 가끔씩 잔소리를 투덜대었어.

"하이코~ 저 더런 성질머리~~"

우리의 몰쎅 인정이가 꽃순제수씨에게 늘상 듣듯이..


근데 말임씨...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더락꼬.


엊밤.

집에 와서 마눌캉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디,

슬그머니 새순마눌이 왠일.

내게 칭찬을 흘리시데.

"여보~ 당신처럼 편한 남자랑 살게 해줘서(??) 고맙소~"


깜놀, 심쿵. 그러나~

세상 들판에 어디 곡절없는 남풍南風이 불것소?


늦은 귀가를 하자마자

강아지딸 레몬 밥을 챙기고,

베란다 빨래도 걷고,

싱크대 자질구레 설겆이도 쫌 하고...


에~또~~ 갖은 아부간사를 좀 떨었더니,

편한 남자' 소리를 듣더락꼬


간단히 얘기하면,

거진 환갑 년식(年式)이 되다보니

더런 성질머리는 다 삭았꼬,


本草

맹탕 맹물이 되었다는 말이지, 머~


알라뷰~ 칭구들~

더위도 메르스도 조심들 하시기를,


셔블 허당 썰레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