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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어머니날 有感 : 때리치아라, 편두통

2012.05.12 20:16

정용정 조회 수:570

팔십여덟되셨지만

어머니의 말씀은 여전히 핵심을 찌르시지.

 

2008년 가게를 오픈하고 말씀을 못드리다가

그해 년말 서울 오셨을때 이실직고를 하니

주춤.. 할 말을 잊으셨다가

 

"왜 하필 식당이야!!!"

"맨날 술만 먹고 다니더니 결국 술집 차렸네"

"때리치아라"

그리고는 더 이상 말씀을 아니 하셨어. 맘이 상하셔서.

식당 밥장사 일이 얼마나 힘든지 꿰차고 계시거덩..

 

두번째 가게에 오셨을때

"직원이 몇명이고?"라고 물어 보시고는 뭉치돈을 꺼내셨어.

"직원들에게 나눠라"

"너무 많습니다"라고 돌려드리니

"세상에 공끼(空것) 엄따"

"너거 아부지 계싯으모 더 마이 줏을낀데, 미안타"

"어려븐 직원들 공돈 챙기줄 때도 있어야 댄다"

(새순이주모는 옆에서 못난 신랑탓에 안절부절..)

(그후 어머니 오시면 직원들이 난리야.. 공끼 엄서...)

 

범보다 무서븐기 부모말 안듣는 자식들이득끼,

또 몰래 풍납동가게를 저지르니

익히 아는 자식이라 한숨 쉬시며, 며느리 걱정에

"그 예쁜 꽃을..." (마눌자랑 아니라 시엄마 사랑 표현이다 ;;;)

"몸도 약한 아~를~~"

"니가 제 정신이가?"

 

겨울 새벽 바람에

시장 댕기는 막내가 안스러워

"식카리 간빠레!"

"기보가 아루"라고 격려하실 때도 있으나

역쒸 제일 많이 하시는 말씀은,

"때리치아라"

"얼렁"

"술 좀 고마 무꺼라"

 

아직도 자투리천을 모아 어두운 눈으로 틀질해서

며느리, 손주며느리, 아들, 손주사위 잠옷 만들어 보내시지.

술꾼아들 쥬스해서 속풀라고 토마토 택배로 보내고..

절룩이는 불편한 다리에

택시 안타고 버스 타시면서도...

 

며늘 새순이에게 유일한 잔소리는,

"가(본초)~ 오미자차 묵나?" ('챙겨 멕이거라'는 압력)

 

이때꺼정

친구/후배/선배 포함해서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

..

..

"때리치아라"

 

장사 핑계로 '어머니날'임에도 부산에 가지 못 하고  전화로만 땜빵할려니

며칠전부터는 쿡'쿡' 편두통/양심통까지 오네.

'비오는 날 후회하며 개굴개굴거리지 말고'

'때리치아라'라는 신호일까?

엄니랑 벚꽃구경에 온천이나 갔다오라는.. 

 (칭구들도 부모님 계시면 효도 온천이라도 가고)

(아니 계시면 벌초라도 단디이 하고 오시거래이, 적어도 오월에는)

 

 

늘거늘거

입근육이 풀리다봉께 자주 주절거리게 되는

셔블 개구리 불효자 칭구가 有感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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