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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인정 거사를 위한 변명

2012.02.03 10:58

한형조 조회 수:371

일찌감치, 

카페에 출근한 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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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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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린다. 저번 “까까머리 사진 돌려달라”고 <퇴행적 꼬장>을 부리더니, 이제 또, ‘명화 게시’ 문제로 먼지를 풀썩거린 듯하다. 둘 다 본의 아니게 승진 찍사 -> 사무국장, 그리고 아매도 홍회장님까지 번거롭게 해 드렸으니, 그 죄 곤장 세 대는 나중 소주 한 잔으로 거하게 속죄하고자 한다. 


이 문제가 오랜 논란이 되어 온 것을, 불초는 몰랐다. 그리고, 개략 <명화 갤러리 대표>이신 인정 거사와 논의를 정리했다는 얘기도 몰랐다.


그저, 불초, 물정도 모르고, 맥락도 모르고, 그저 생각에, 명화를 그리 골방(?)으로 보낼 필요 있는가, 하는 소박한 이의 제기였다. 말이 나왔으니, 그동안의 논란과, 불초의 '시위(?) 의도'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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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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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댓글을 종합해 보니, 저간의 사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되는 듯하다.


A. 전용칸으로 보내자는 논의


1) 이 홈페이지는 동기들 ‘어른들’만 보는 것이 아니고, 마누님, 애들도 보는 것인 만큼, 마누님에게는 혐오감(?)을, 애들에게는 교육상(?) 좋지 않다는 것이 근본 이유인 듯하다. 2) 박변께서는 이 게시가 혹, 법적 문제의 소지도 없지 않다고 하셨다. 또 3) “공짜 치즈는 없으니,” 명화를 감상하려면... 로그인하는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재훈이, 일갈하셨다.


B. 그런데, 어떨까. 위의 ‘논거’를 하나씩, 짚어보면,


1) 승진 국장의 말대로, 스마트한(?) 세상 아닌가? 어디서나 인정거사의 ‘예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위(?)’의 사진과 동영상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인류사상, 금기가 ‘식상’해진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정거사의 작품은 거의 ‘애교’에 속한다. 그렇지 아니한가.


그런 점에서,


3) 박변과 재훈 왈, “심신이 젊어지는 이 명화”를 감상할려면, 로그인의 수고를 마다 하지 말라고 큰 기침을 하시는데... 다시 말하지만, "모든 정보를,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스마트한 세상의 현실에 비추어, 인정 거사의 예술적 사진들은 옛 현인 莊子의 말씀을 빌린다면... “해가 뜬 다음의 촛불이고, 큰물진 다음의 논에 물대기”일시 분명하다.


하나도 새롭거나 충격적(?)이 아니라는 말쌈.


그 그림들은 그저 다만, 잠깐 눈을 스치는 '안구 정화'의 삼빡한 순간을 허여할 뿐이다. 허면, 인정 거사의 포스팅은 ‘외설’이 아니라 ‘일상’이라 아니할 것인가. 인정 거사의 사진들은 하등 ‘특별할 것’이 없으니, 우리가 올리는 ‘글’과 <같은> 성격의 <개성>이라고 불초, 판단한다.


- 미하루 사장께서, 직업상 비유를 동원, “코스 요리로 나오기보다, 한 상에 짝 깔아 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이 생각에 동의하신 듯한 발언이고,

- 봄공이 “야하면서 재밌고, 야하면서 윗트 있는 사진을 올리는데, 스스로 제약을 둘 필요가 있나?”고 한 것 또한, 別無奇特, 아무 것도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과 개성이라는 것을 웅변(?)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인정 거사의 작품을 ‘다양성’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차별’할 대상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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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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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논란의 포인트라 생각한다. 동기 제위,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성현 가운데 하나인 맹자 왈, “食色性也”라고 했다. 먹는 욕구, 그리고 성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 그 또한 자연의 일부이고, 아름다움의 일부이다.


육신은 경멸할 것도, 탐닉할 것도 아니다. 사진 작품들을 우주와 자연을 관조하는 만다라로 삼을 수도 있고, 아니어도, 츳, “잠깐 웃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그림일 수도 있고, 아님, 인정 거사의 변처럼, “무심한 동기들을 불러 모으는” 여름밤 동해안의 집어등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든 “좋지 아니한가!” 너무 근엄하거나, 심각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을까. 니체 왈, 구원은 오직 육신을 통해서 온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노니... 더구나, 이제 50을 꺾은 동기 제위들, 아프다고 엄살을 피웠더니, 누군가가 지청구 왈, “어허, A/S 기간 끝났어요!”라고 해서, 비감하게 했던 나이...가 아닌가. 

피부가 쭈그렁 탄력을 잃고, 옷을 점점 더 껴입는 나이, 그럴수록 우리는 거꾸로 옷을 벗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 홈페이지는, 동기들이 과감히 ‘속살’을 드러내고 등장한다. 그게 홈페이지를 생동감있게 하는 주 동인이다. 쇼펜하우어 왈, 글이든, 사람이든, 아름다울수록 화장을 덜 하고, 옷을 덜 입는다고 갈파하신 바도 있다.


그렇습니다. 오민일 회장님의 말씀에 전폭 동의합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다른 사람의 권리 또한 침해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치학자 해롤드 라스키의 명구가 여전히 망치로 제 가슴을 때리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권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멈춘다!!"


그렇습니다. “야한 사진을 올릴 자유”만큼, “보지 않을 권리”도 있어야 합니다. 그 점을 전폭 수긍합니다. (*잠시 良久, 휴지기...뜸을 들이고...) 그럼, 말이지요... (*한 숨 띄우고.. 헛기침 한번 하고, 조용히...은근한, 목소리로)  불초, 권하는데, “보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요...”


인정 거사의 포스팅을... “클릭 안 하고 건너뛰어도 되는데...” 경찰 출동 안하는데, 수갑 안 채우는데...


오회장님, 불초, 또한 공공장소의 금연에 전폭 동의하는 사람입니다. 인정 거사의 포스팅은 좀 다르다 싶은데, 어떤가요. 1) 그만큼 유해(?)하지 않고, 2) 또, 클릭만 하지 않으면, 간접 흡연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오회장님께서 1안 또한 괜찮다 하신 것도 이 점을 감안 하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아직 문제 하나가 남았다.

2) 법적 소지는 아차, 잘 모르겠다. 아직 인정 거사가 잡혀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서, 마, 괜찮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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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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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푸념은 이 정도로 접기로 하고...


하나, 오해가 없어야 하는데, 불초, kn31.com에, 어느 사진이나 “제한 없이” 올리자고 제안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홈페이지는 엄격히 관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포스팅에 책임을 지는 실명제에도 동의한다.


다만,

두 입장을 ‘절충’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그동안의 고민과 논의, 그리고 회장단의 결정을 존중하여,

기본적으로 ‘이원화’를 하더라도, 인정 거사에게, 자유게시판에 올릴 ‘예술’의 <허용 수준>을 조금치 높여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자(?)”로서, 인정 거사의 운신에 약간의 자유를 더 허여할 것을 제안할 뿐!!

‘노골적’인 사진은 불초도, 별로다. 왜냐? “아름답지 않아서 그렇다.” 그리고 동기전용게시판에, ‘뒤엉킨 사진’은 정말 별로이다.


어느 정도의 수준?

 

어제, 케이블 TV에서 스파르타쿠스 시즌 2가 시작된다는 예고를 들었다. 거기 헤어는 물론, 남녀의 성기가 선명히 그대로, 잠깐이지만 그대로 비추고, 섹스 장면도 실루엣으로 연출된다. 그 정도를 허용하는 것은 어떨까...


이 모든 것은 다만... 불초의 생각일 뿐, 동기 제위들의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고, 집행부의 판단과 고려 또한 여럿이다. 어느쪽이든지, 여론을 수렴하여, 내린 결론에, 그저 환영의 박수를 치고자 한다. 민주주의의 원리는 위대하다. “다수는 늘 소수보다 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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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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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문제를 둘러싼 의견의 좌충우돌이나, 결론에 동기 제위, 누구도, 마음 상하거나, 언짢은 일이 없기를...


그리하여, 이 홈페이지의 위대함을 증거해 주기를 앙망!! 우리 홈페이지가 차세대 ‘정치학’의 교과서가 될 날이 오도록 불초, 기도한다.

그리고, 약간은 시끄러운 것이, 사람들의 주의를 끈다! 그래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도 있고, 정치인들은 “나쁜 짓, 욕먹을 짓이라도 좋다. 매스컴의 화면과 마이크만 들이대 준다면...” 이라고 조용히, 혹은 공공연히 외치지 않는가. 


이슈가 있으면, 동기들이 더 많이 모여, 구경도 하고, 훈수도 둘 듯하니, “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아”인저.

“가장 슬픈 여자는, 잊혀진 여자”라는 말이 있듯, 논란을 두려워하지 말고, 결론에 이의하지 말고, 이 모든 것을... 승복하고, 즐기시기를... 


동기제위,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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