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비밀.
2011.07.12 12:19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서양에서는 인간을 보통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생각하는 것이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주는 관건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장면을 먹을까 짬봉을 먹을까?’ 인간이 분명 생각하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과연 인간은 항상 생각하는 존재일까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갈 때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합니까? 혹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며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있습니까? '이제 일어나야 한다. 밤 사이에 내 방광은 소변으로 가득 찼다. 지금 소변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일어나서 손잡이를 돌려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그리고 아홉 걸음 정도 걸어서 화장실의 불을 켜자. 그리고 변기 뚜껑을 열고 볼일을 보자.‘ 아마 이런 생각을 하면서 화장실을 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우리는 아무 생각도 없이 소변을 보아야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될 뿐입니다. 그런데 화장실을 가기 위하여 방문의 손잡이를 아무 생각 없이 돌렸는데 문이 열리지 않은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어! 왜 문이 안 열리지? 고장이 났나?’ 또 화장실에 가서 전등불을 켜려고 하는데, 스윗치를 아무리 올려도 불이 오지 않는 경우 ‘어! 불이 안 켜지네. 전기가 나갔나, 아니면 전등이 고장 났나?’ 여기서 우리는 얼핏 생각이란 것의 비밀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습니다. 생각은 오직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event)과 조우할 때에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사건의 발생과 그 사건과의 우연한 마주침으로 인하여 낯섦과 불편함을 느끼게 될 때 그 낯섦과 불편함을 친숙함과 편안함으로 바꾸려는 자기에 대한 배려가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낯설어지기 마련인데, 우리가 철학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섦을 낯설게 돌아보도록 만드는 불가피한 사태가 도래하기 전에,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미리 삶에 낯설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은 우리에게 내가 나중에 알게 될 것을 지금 알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철학자 칸트는 “철학이 없는 삶이 맹목이라면, 삶이 없는 철학은 공허하다” 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강신주의 <철학 삶을 만나다> 중에서 편집--- 올여름은 예년에 비해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 같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친구들 다들 건강에 조심하기를.....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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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변 !
여름에는 자장면 ? 짬뽕? 이 아니고 냉면 ? 콩국수 ?가 적합한것 아닙니까 ? ㅎㅎ
밤에 자다가 화장실에 1번 가서 쉬 ~ 하고 또 자는 내는 철학자의 오묘한 진리를 와 모를까요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