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님이 보우하사.....
2009.07.23 16:04
2. 산행코스 : 대간 26km / 산행시간 10시간 35분 소요
-(3.1km)-늦은맥이재-(1.1km)-상월봉-(800m)-국망봉-(3.1km)-비로봉-(2.5km)-제1연화봉-
-(1.6km)-연화봉-(2.8km)-제2연화봉-(4.2km)-죽령
3. 참가인원 : 오기현 대장(20회)외 용마 선후배 28명
4. 참석 31 대간돌이 : 배정우, 신성수, 안중수, 이승진, 최경침 (5명)
또 한 번 생,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
비 몇 방울 귓전에 중얼거리길
바람이 수리 깃털 까마귀 깃털에
소식 한 자씩 띄엄띄엄 전하기를
다음 봉우리에서
그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기에
배낭 가득 그대를 담아
한 봉우리 다음 봉우리
그 다음 봉우리에 올랐더니
봉우리마다 그대는
나 기다리다 오지 않아
구름으로 흩어졌다고
바람으로 불어갔다고
비 되어 내렸다고
- 조병준 시인, ‘목동’중에서 -
△ 국망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니 저만치 시루봉 같은 상월봉이 우뚝 솟아 보인다.
예보와 달리 날씨가 좋아 정말 다행이다.
△ 먼저 도착하여 잠시 눈 붙이며 쉬고 있던 신성수도 깨워 다섯의 대간돌이들이 함께 증명사진 찍다.
△ 33산우회의 지창근, 김태훈, 김미란
△ 국망봉에서 마의태자를 떠올리며 휴식을 취한 용마들이 비로봉을 향해 다시 힘을 내었다.
△ 생태훼손을 막기위해 목책으로 길을 조성한 소백능선길은 인공적이었지만 아늑하고 편한 편이었다.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것처럼 많은 야생화와 초목들로 숲을 복원하는 중이다.
△ 군데군데 노란 "원추리꽃"이 거친 소백의 비바람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산객을 맞이한다.
△ 초암사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영주와 단양쪽을 내려다 보며 운무가 짓는 풍경을 잠시 감상했다.
△ 너른 바위에 핀 "바위채송화" 지천으로 핀 가운데 노란 버섯이 다소곳하다.
폭우산행을 대비하여 똑딱이 방수카메라를 준비하다보니 찍사의 마음이 안타까워 영 편치않다.
△ 산마루에서 휴식중인 31공사. 와중에도 지도를 보며 메모를 하는 우리의 '중수부장'
△▽ 이 꽃을 보면 항상 설악산 수학여행 때가 떠오르는 "솜다리꽃"이다.
여관촌 기념품 가게마다 "에델바이스"로 불리는 이 꽃을 말려 액자로 만들어 둔 것을 사 온 기억이 있다.
작년 여름, 설악 점봉산 구간에서 만난 적이 있는... 지금은 보호종으로 지정된 우리꽃이다.
△ 비로봉을 향한 마지막 오름인데, 안개가 피어나고, 또 스러져가는 초록 풍경이 정말 황홀경이다.
단연 오늘 산행의 白眉 구간이다.
△ 소백산의 으뜸인 비로봉 바람은 소문대로 역시 깊고 매몰차다.
한 겨울의 소백을 아직 맛보지못했지만, 충분히 칼바람의 매서움을 짐작할 수 있겠다.
역시 정상에서 후미까지 기다리며 쉬어가는 바람에 선두그룹의 성수와 또 만날 수 있었다.
"성수야~ 쪼매 살살 다라라~이~"
△ 최고참이신 차진환(9회) 선배님과 비로봉에 나란히 서는 영광을 누렸다.
진정 대단한 열정과 체력을 겸비한 분이시다.
△ 28명의 용마 대간꾼들이 오늘 산행의 힘든 구간을 벗어나는 기쁨을 비로봉 정상석에서 함께 했다.
△ 아침겸 참을 먹을 주목 감시초소가 있는 곳으로 향하면서.... 최경침
△ 뒤로 주목 군락 보호구역을 배경으로 경침이와 친한 척(?) 연출해 보았다.
△ 오늘 소백산 산행구간에 60%~90% 강수확률에 지레 겁을 먹고,
밥을 먹기가 여의치 않을거라 생각하여 다들 빵과 샌드위치 등 행동식으로 준비하였다.
△ 홈캄잉동기인 41회 이종민 산꾼과 신성수 Pro
△ 산사나이 최경침과 매일 장산을 오르며 내공을 키운 배정우
△ 오늘 궂은 날씨 예상에도 막걸리는 빠뜨리지 않고 공수해 온 안중수와 똑딱이로 개기는 찍사, 이승진
△ 이제 날머리인 죽령까지 남은 거리는 약 11km
1300m급 고도의 연화봉 연봉들이 다섯개 정도 구비치는 대간 마루금을 가야 하지만 어렵진 않을 듯.
△ 단양쪽 천동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비로봉쪽을 돌아보았다.
△▽ 가야할 마루금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다.
△ 봉우리를 넘고, 또 한참을 걷고... 뒤돌아보면 비로봉은 저만치 더 멀어지고 있고, 높아 보인다.
△ 비로사가 있는 풍기읍 쪽의 풍경. 골짝이 깊고 쭉쭉빵빵하다.
△ 연화제1봉을 향해 오르고 있는 박수갑(23) 부단장과 노란 수건을 질끈 동여맨 X강쇠, 안중수
△ 숲속에서 올려다 본 1394m의 연화제1봉. 기암들이 연꽃잎처럼 박혀 있다.
△ 연화제1봉에서 저만치 연화봉과 소백산 천문대가 조망된다.
△ 똑딱이 줌으로 잡아봤더니..... 찍사의 마음에 영~ 차지 않는다.
△ 1383m의 연화봉 정상석
△ 죽다 살아난(?) ㅎㅎ..... 김종만(33) 대간총무.
△ 소백산능선 마루금을 되짚어 보면서 표시해 보았다.
돌아보면 지나온 발자취가 정말 꿈만 같다.
△▽ 소백산 천문대에서...... 이제 남은 길은 7.9km
△ '소북 01-..'로 시작하는 말뚝은 희방사 방향으로 틀면서 '01-12'에서 멈추었고.
죽령방향을 표시하는 '02-13' 표시가 새로 시작되고 있다. 이제 13 X 500m = 6.5km가 남은 셈이다.
△ 고도를 낮추면서 많이 보이는 입술모양의 달달한 보라색꽃이 다닥다닥 붙은 "꿀풀"
△ 연화 제2봉을 비켜 선 전망대에서. 35회 김세정과 배정우
가운데 희미하게 비로봉이 목측되고 오른쪽 연화봉과 중턱에 소백산천문대가 보인다.
△ 찍사도 볼록한 배 집어넣고 한 판 찍었다.
△ 다음 산행으로 오를 도솔봉이 있는 마루금이 펼쳐져 있는 하산길을 김법영부부가 내려가고 있다.
"아뿔사~"
△ 드디어 날머리 죽령을 500m를 남겨둔 '02-01' 말뚝을 만났고.
.......
다들 무사히 도착했다
△ 무사종주 후, 서로 '하이 파이브'를 나눈 후 죽령 표지석에서 기쁨을 표출하고 있는 31공사
※ 소백산 풍기 온천에서 10시간 40분의 장거리산행에 지친 피로를 풀며 목욕재개를 하였고.
주세붕 선생이 세운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문화탐방에도 나섰다.
△ 산행 후, 늘 종규가 제조하던 폭탄주를 오늘은 경침이가 말고 있다.
※ 폭우의 뒷끝에다가 당일 악천후가 염려되어 이번엔 불참도 고려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하늘님이 보우하사'
비는 우리의 대간길을 비켜가며 내리지 않았고,
26km의 긴 산행길이 오히려 선선한 가운데 산행을 하여 시간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수고하신 용마 선후배님들~
그동안 열심히 산행한 만큼 휴가 잘 다녀오시고, 8월 셋째주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염려되는 악천후로 함께 하지 못한 재경의 심재구.
늘그막 '사랑'과는 전혀 무관한 '사랑니'에 아파하는 박종규.
그리고, 가끔씩 대간길에 동참하여 힘을 실어 보태어주던 친구들.
다음 산행에선 더 건강한 몸으로 모두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5
-
박종규
2009.07.23 16:16
-
배정우
2009.07.23 16:50
산에서 플랭카드 보고 내보고 하는 소린줄 알고 사실 가슴이 뜨끔해따.
그런데 종규 니한테 들키삣네.ㅎㅎ
-
고영호
2009.07.23 16:43
다음 코스로 대치한다더니 그 빗속에 예정대로 소백산 종주 스케쥴을 결행했었구나...
다들 대단 합니다!
특히 정우는 짧은 기간에 완전 산신령이 다 되었구나!
수고들 많았심다!
박변 말대로 너무 무리들은 안했으면 좋겠다!
ㅎㅎㅎ -
침씨
2009.07.24 15:01
하나님이 진짜로 보우하시어 좋은산행을 할수있었고,또한 소백신령님께도 감솨!!!!!
같이한 산벗들 또한 감사하고, 어려운여건에서 좋은그림 남겨주신
우리의 영원한 찍사양반님께도 고마움을 표함니다.
이번구간은 염려와는 달리 소백의 진면목을 볼수있는 산행이었읍니다.
다음구간에도 많은 동기들이 함께하길 바람니다.
그리고, 봉근선수 다리는 다 나았는지 ????....보고싶네요...봉순언니!!!! -
심재구
2009.07.28 10:32
지난번 산행이 무리였는지 발바닥도 아프고 컨디션도 바닥이고
거기다 비까지 온다기에.... 지금 생각하믄 안가길 잘했네....ㅎㅎ
같이 산행했으면 온갖 민폐는 다 끼쳤을끼고..
몸조리 해보고 또 생각해보깡~~~~ㅋㅋ
안산,즐산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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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산행을 하지 맙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