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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31회 동기회

경남고등학교 제31회 동기회

인간존재는

2009.08.17 22:19

선휘아내 조회 수:462

프레이리가 페다고지에서
'인간존재는 침묵이 될 수 없으며 거짓말로 비옥해질 수도 없다' 라고
써놓은 글을 읽고 이 곳 공간을 빌립니다.

작년 12월 입원했을 때 앞자리환자에게 병문안 온 사람이
병실침상에 49세라고 쓰여져 있는 우리집환자와 옆자리환자의
나이를 보고 9수는 여하튼 좋지 않고 빨리 죽는다는 말을 하더군요.
순간 병실 분위기도 싸아해지고 옆자리환자 보호자인 할머니 흥분하시고
저도 말조심하라고 흥분하고, 옆자리환자 험한 말하고 우리집환자 울어버리던데요...
우리집환자가 서럽게 울어버린 이유는 제가 침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부족했던 거지요...
경우에 맞지않는 말을 한 사람의 순수함을 내가 느낀 불쾌감보다 더 크게 봤다면
대수롭지 않았을 것을...이런 경우의 사람은 오히려 순박하지요...


당사자들이나 본인은 마음도 쓰지 않는 일을, 다반사로 있을 수 있는 일을,
몇몇 사람이 대단한 흠집으로 느끼고, 자신의 인격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인지 알수 없지만, 화제거리 삼을 기회를 만들고 재미있는 화제거리로
삼는 것을 느끼는 화제의 당사자는 그것을 불교적 의미에서 보시한다라고 생각한다면
보시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피해자비난' 여성과 관련해서 많이 사용되는 말이지요.
예컨대 매맞는 아내를, 폭력 쓰는 남편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아내가 매 맞을 짓을 했기 때문에 매를 맞는 것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거죠.
직장에서든 어떤 모임이나 조직에서든 비슷한 일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일 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기까지 일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타인의 고통까지 헤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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